“잘 나갈 때 겸손하고 최선 다해야” 한일 축구의 교훈
“잘 나갈 때 겸손하고 최선 다해야” 한일 축구의 교훈
  • 이두 기자
  • 승인 2016.02.0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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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밤 벌어진 23세이하 한일축구 결승전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교훈을 줬다. 한마디로 잘 나갈 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교만하거나 방심해서는 이런 꼴 난다는 사실을 생생하고도 실감나게 보여줬다. 경기가 끝났을 때는 일본에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후반 65분까지 우리나라는 일방적으로 일본을 밀어붙이며 2대0으로 앞서있었다. 해설진도 우승을 이야기하며 삼페인을 터뜨리기 바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물론이고 감독이나 선수들도 우승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일본이 선수를 교체하고 전략을 바꾸는 순간 한구 축구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불과 15분새 세골을 허용했다. 믿어지지 않았다.
  인생도 똑같다. 젊은 시절 잘 나갔던 사업가치고 중장년까지 사업을 유지하는 경우가 드물다. 교만해지고 초심을 잃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은 매우 어렵다. 세계 경제의 여파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경제가 더 이상 크질 않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잘 나가는 업종이 있다. 바로 화장품업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어 대표적인 한류 뷰티를 이끌고 있다. 이 덕분에 화장품 중소업체들도 상대적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중국에서 단맛이 나올지 모른다. 이미 중국 시장이 요동치고 있지 않은 가.
 일부 잘 나가시는 5070세대 기업인들이여, 잘 나갈 때 주변을 살피고 겸손하시라. 초심을 유지하시라.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이나 동년배에 눈을 돌리시라. 젊은 시절 당신과 동거동락했던 이들을 외면하지 마시라. 그래야 사업이 더 잘 되도록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주변에 불쑥불쑥 나타나게 된다.
 한일전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도 남겼다. 일본이 선수들을 잇달아 교체할 때 우리는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바꿔야 했다. 이 또한 인생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외면하거나 변화에 뒤떨어지면 삶은 고달퍼진다. 이번 경기에서도 우리도 적극적으로 변화했으면 순식간에 세골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맙게도 일본팀은 좌절하고 있는 5070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삶의 전략을 바꿔보라는 것이다. “이 나이에 내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고 옹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끝까지 새로움을 시도해 도전한다면 우승컵을 들 수 있다는 생생한 사실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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