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진보와 보수
  • 송호준 기자
  • 승인 2016.02.24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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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진보인가? 보수인가? 를 알아내는 간단한 방법- 당신은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가? 그렇다면 진보이다. 당신은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가? 그렇다면 보수이다. 그러나 사실 진보와 보수의 구별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진보와 보수는 호랑이와 사자의 관계와 같다. 우리 안에 같이 넣으면 서로 극도의 경계심과 적대감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지만 넓은 야생공원에 배치하면 서로의 영역을 넘어서지않고 선을 지킨다. 과거에는 진보와 보수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거나 매우 미약했다. 인간사회의 갈등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해온 계급사회가 타파되면서 그 자리를 진보와 보수의 양립구도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사실 인간사회는 어떠한 형태든 권력구조를 양분화하고 편가르기를 통해 힘을 겨루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는 상대를 도태시키고 권력을 독점하려는 의지보다는 확고한 권력의 이원화를 통해 다른 제3의 물결이 일어나지 못하게하는 묵시적 방편으로 사용되었다.
  진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변화라는 키워드를 소유하고 있지만 사실 변화에 매우 취약한 집단이며, 보수는 불변의 항구적인 가치에 대한 신념을 슬로건으로 내세우지만 보편적 시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들은 결국 그들의 공생관계를 통해 내편 아니면 네편만 인정할 뿐 나머지 '자유의지자'들을 이단시하고 공동의 적 또는 공동의 무관심으로 대한다. 이념이 없는 사람들이 편안한 시대는 언제 올 것인가?

 

송호준:58년 개띠. (현)수산물유통 물고기자리 대표. 고려대 영문과졸.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인터넷한겨레기획위원, SK마케팅 고문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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